2008.9.17
일본에 있을 때 개봉소식을 전해듣고 너무너무 보고싶어 했는데
한국에도 역시나(?)개봉해서 보고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오늘 결국 조조로 보게 되었다.
보고싶다고 노래를 했더니 동생이 '그거 생각보다 재미없다던데'라고 말해주어도... '그래도 보고싶어!!'이런 거.
친구에게 봤다고 말하고, 친구가 감독명을 보더니 '이 사람은 영화는 다 망해' 이러고 ㄱ- ㅎ(드라마는 잘 터지는 듯)
여튼.
비주얼 적인 면에서는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얀보 만보 의 어린시절 모습...(...) 최고야...!
그렇지만 만화의 연출의 발끝도 못 쫒는다는 느낌.
워낙 방대하고 얽힌 이야기를 단시간안에 마무리 짓는 영화라는 장르로 만들다보니(?) 이야기가 구성되고 짜여져 있다는 것 보다는
그냥 열거 열거 열거 되어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나는 만화책을 봐서 더 그럴지 모르겠지만, 이게 과연 만화를 안 본 사람들이 재밌다고 느낄 수 있을런지?
하나의 큰 흐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몰입할 수가 없었다. 시간에 쫒겨 급박히 상황설명만 줄줄이 해주고 있으니.
동키가 타살임을 알고 울부짖는 켄지의 모습에서나 조금 몰입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연출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기도; 그리고 중간중간 음을 없애서 보여주는 연출은 꽤 괜찮았지만 한 번 정도만 써 먹는 것이 효과가 클 듯 싶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왔는데 일본어 대화소리가 들려 보니, 일본인 아주머니 두 분이 영화를 본 것이었다. 역시 얀보,만보 웃겼다고 말했고ㅋ 그런데 아무리 조조라 사람이 적어도 그렇지 뭐가 그리 웃긴지- 안웃긴데도 계속 웃어서 영화볼때 신경이 많이 쓰였다 ;; 애들도 조용히 보던데.
엔딩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온 켄지 노래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2부(?편?) 예고도 나왔는데 역시나, 그래도, 보고싶었다.
좀 더 나아진 구성이길 바라며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