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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낯선 사람 효과 - 약한 연결/허브/슈퍼커넥터

솔벤트 2012. 12. 31. 01:10

낯선 사람 효과

리처드 코치  박세연  그렉 록우드  Koch, Richard  
출판사 흐름출판   발간일 2012.11.16
책소개 왜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들어놓는가?전 세계 31개국에서 번역된 ...


'낯선 사람 효과'란, 그냥 알고 지내거나 별로 가깝지 않은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우리가 그간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인맥이야말로 실은 우리 삶을 흥미진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회와 정보, 혁신의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한다는 것을 뜻한다. 


책은 인간관계가 역사의 흐름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부터 살펴본다. 저자는 앞으로의 '낯선 사람 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주요 정의를 알려주고,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이론 실험을 통해 슈퍼커넥터의 정의와 관계의 영향에 대해서도 알기 쉬운 예들을 들어가며 이야기해 준다.


- 네트워크: 상호 연결된 사람들 집합, 또는 의사소통을 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를 협력을 통해 성취하는 집단.

- 강한연결: 혈연, 친구, 직장 동료(매일 보는). 너무 집착할 시 고립감, 정보 소외, 변화기회가 낮고 대체로 빈곤하다.

- 약한연결: 얼굴은 아는 이들.(전 직장동료 등). 가끔씩 보게 되므로 휴식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 허브: 관계 형성 중심축. 공동의 목표위한 협력 모임(기업, 학교, 교회 등). 허브는 선택가능하며 새로 만들 수도 있다.

- 6단계 분리이론: 6명을 거치면 지구상 그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이론.

- 슈퍼커넥터: 타인보다 효과적으로 사회적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사람. 인맥/정보/기회가 많은 사람.


저자는 약한 연결로 인해 큰 이익을 본 경험으로 약한 연결의 장점들을 알려준다. 강한 연결 범주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영역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약한 연결이 보다 내가 모르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관리하는 것(대하는 것)에서의 노력이나 감정소모도 덜 하면서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더욱 다양하고 풍요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심리적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강한연결, 약한연결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강한연결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먼 관계라고 소홀할 수 있는 약한연결도 사실은 매우 중요하며 스스로에게 강한연결보다 더 큰 기회,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 관계의 중심에 있는 슈퍼커넥터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만나는 사람들의 규모와 다양성을 확대하는 접근 방식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이익이 없어도 타인을 순수하게 연결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있는 사람이다. 슈퍼커넥터는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곳의 벽을 허무는 일에 항상 앞장선다. 내 자신이 허브의 중심이 되었을 때, 슈퍼커넥터가 되었을 때 사람은 가장 큰 만족감과 인생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또 이 책은 개인의 환경을 좌우하는 허브를 심도있게 다루면서 올바른 연결은 무엇인지, 내가 속한 허브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고 인생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허브 관리방법도 제시해준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약한 연결 뿐 아니라 지리적 약한 연결의 이야기로 넘어가 훌륭한 아이디어의 발전 경로는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비즈니스와 산업, 그 안에서 혁신에까지 미치는 약한 연결의 이야기와 그 장점이 줄줄이 이어진다.


용어 정의, 개인간 관계에서 지구촌 관계까지 살펴보는 약한 연결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예전에도 6단계 분리이론과 슈퍼커넥터에 관련된 이야기를 가지고 나의 경험과 연관지어 레포트를 써 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는 분의 도움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던 이야기였는데 그것을 '낯선 사람 효과'책을 통해 한 번 더 정리한 느낌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약한 연결을 유지하는 것을 잘 못해서 이름만 있는 리스트들을 보며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갑자기 연락하기가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연말이고 하니 한번쯤 안부인사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누구의 손익을 따져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책은 즐거이 보았는데 마지막 장(13장)에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속에서 '약한 연결'이라는 점을 잡아내어 바울, 레닌의 예까지 동원한 설명과 이야기 흐름에는 탁월한 진행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경제서적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옛이야기 듣는 듯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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