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rosso / 츠지 히토나리 blu
나온지 십년도 넘은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소설은 잘 읽지 않았는데 조금씩 읽어보려고 한다.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이야기. 블루를 먼저 읽었는데 잘했던 일 같다. 이야기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쥰세이의 배경과 아오이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전개가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블루를 보고 나서 로소를 봤는데 도서관에서 빌린책이라 뒤의 두장을 누가 없애놓아서 아직도 결말을 못읽었다. --;; (다른데서 찾아봐야겠음) 에쿠니 가오리가 국내에서도 인기작가라 그런지 유독 로소 책은 망신창이..ㅠ
//주의! 네타있음! 스포일러 있음!
쥰세이는 이탈리아에서 미술 복원사일을 한다. 여자친구인 메미와 생활하던 나날. 어느날 자신이 복원을 맡고 있던 그림이 찢어지고(명화가 ;ㅁ;) .. 쥰세이는 점점 현실에서 벗어나 10년 전 아오이와 했던 약속 - 10년 뒤 아오이의 생일날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자던 - 을 떠올리게 된다. 아니, 떠올리기 보다는 무의식에 잠재된 듯한 그 기억만이 쥰세이를 지탱해 주는 것 같다. 일도 잃고, 선생님(조반나)도 잃고, 여자친구도 잃고, 할아버지도 잃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쥰세이는 오로지 아오이와의 약속만을 생각하며 약속한 그날 두오모에 오른다.
읽다보면 쥰세이의 기억에서 아오이가 얼마나 신비롭게 포장되어 있는지 느끼게 된다.
아오이편(?)은 도입부분이 아오이만큼이나 불안하게 느껴진다. 특히 등장인물이 많아서..누가 누군지 구별이 쉽지 않다;(나만 그럴 듯;;) 작은 보석점(?)에서 일하는 아오이. 그 가게에서 반해 데이트 신청을 한 미국남자 마빈. 마빈은 항상 아오이를 위해주고 사랑하지만 아오이는 그에게 용서받는다고 느낄 뿐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이 아닐까. 겉으로는 평온한 생활을 하던 아오이에게 어느날 대학 동창이 찾아오고. 이후 도착한 쥰세이의 편지에서 가식적인 평온함이 깨어지고 만다. 결국 아오이의 감정도 되살아나 약속한 날 두오모로 향한다..
소설이라 가능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선이 살아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 결국 사랑은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끝없는 갈등을 겪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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