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트린 이야기
CATHERINE CERTITUDE by PATRICK MODIANO
빠트릭 모디아노 지음
장 자끄 상뻬 그림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출판사
까트린 이야기
이 책은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다. 장 자끄 상뻬는 일러스트-그림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내가 예전에 본 그의 작품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좀머 씨 이야기>가 있었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는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이야기들이라는 시리즈로 책을 냈었나 보다. 이 책은 그 중 하나! 까트린 이야기는 글쓴이가 따로 있고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이 어우러져 있는데, 이게 또 기가막히게 찰떡궁합이란 생각이 든다.
일러스트의 양이 꽤 많고 어떤 페이지는 이렇게 그림 옆에 단 몇 줄의 글만이 위치해 있다! 동화책같은 글의 분량..(물론 다른 페이지는 아니지만 ㅎ) 이런 페이지가 존재한다는 것과 빈 여백에서 만화처럼 느껴지는 시간의 공백(흐름)은 글에 알맞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내용은 까트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까트린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안경을 벗고 춤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한 소녀. 아버지 조르쥬와 동업자 레몽 까스트라드 씨, 무용선생님 디스마일로바 여사, 친구 오딜, 오딜이 초대한 칵테일파티에서 아버지와 이야기한 유일한 사람 따벨리옹..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는 까트린이 바라보는 자신과 아버지의 세계. (그리고 일상.) 3년전 미국으로 떠난 어머니에게서 날아온 편지를 받고, 까트린은 아버지와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성장한 까트린이 회상한 30년전 이야기인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책이었다. 내가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까트린이 봐온 그녀의 아버지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나와 아버지의 일상과 관계는 어떠한가. 상뻬의 그림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와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세어 보았다.
나는 장 자끄 상뻬(상페라고도 하던데;)의 그림 중 녹색이 들어간 그림을 좋아한다. 책 속에서 조르쥬씨가 까트린에게 했던 다정한 말들이 여운으로 남았다.
네 말이 맞다. 그래, 그럴 거야. 아빠도 젊었을 때 그랬단다……. 네가 안경을 벗고 있을 때면, 다른 사람들은 너의 눈길에서 어떤 보얗고 다사로운 기운을 느끼게 될 게다……. 사람들은 그걸 매력이라고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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