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멘붕 여행' 이었다.
모임부터 일이 꼬이는 가 싶더니. 몇 겹의 방어막과 차선대비책을 세워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이 그대로 일어나 당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선 오기로 한 사람(A)이 너무 늦게 출발하여 새벽 2시에 도착 ㅋ
게다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여 먹이고 나서 3시에 취침한 아이들. (늦게 온 친구에게는 맥모닝을 쏘는 벌칙을 부여했다.)
6시부터 알람을 맞췄지만 결국 7시쯤 기상해서 맥모닝을 먹고 서둘러 터미널로 향했다.
평소와 다르게 나들이객이 많은지 현재 버스는 좌석 매진!
다음 버스는 자리가 4석밖에 없다고 하여(우리 인원은 5명) 다다음차를 타려니 점심시간이나 되어야 했다. 멘붕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마음에 드는 영화는 개봉하지 않았거나 시간대가 전부 점심시간 이후..
별로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는 것에 또 짜증이 남 ㅎㅎ
결국 카페에 들어가 와이파이로 각자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떼우는데,
B는 와이파이마저 안터지더니 출발하려고 할 시간부터 몸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졌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졸면서 강원도로 출발했다.
다들 어젯밤의 수면부족으로 마구 자면서 강원도를 향했는데 B만 몸상태가 안좋아서 심심하게 눈뜨고 있었단 이야기.
게다가 집주인인 C가 디지털 치매(?ㅋㅋ매번놀린다)로 집의 위치를 잘 모르겠다고 하고 ㅠㅠ
도착지에 버스가 도착했을때 자다가 갑자기 일어난 C는 분리되는 겉옷의 상단 부분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멘붕
그녀의 겉옷은 조끼만 남고 말았다.
아픈 B는 오자마자 드러눕고. 유일하게 있던 슈퍼는 어느새 간판을 편의점으로 바꿔놓고는..현금밖에 안받고 ;;
도착해서 저녁을 먹는데 고추장은 없는거고 ㅎㅎ
그래도 밥먹고 빠르게도 9시에 취침하고 ㅋㅋ 즐거웠다.
다음날 아침엔 늦게 일어나서 라면먹고 산책을 다녀왔다.
지난번보다 이른 계절에 왔는지 아직 나무들이 많이 앙상하다.
돌아와서 점심을 먹는데(거기서는 계속 먹기만 한 듯. 먹고 먹고 또 먹고)
어제 남았던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냉장고가 고장이 난 것인지 모든 음식을 얼려버렸다 ㅋㅋ
김치도 얼고, 고기도 덩어리로 얼고, 상추도 얼어버리고.
고기도 불판위에서 익혀가며 한 점씩 뜯어내야 했다. ㅋㅋ 어제 찾을 땐 없던 고추장은 발견되서 같이 먹었다 ㅋㅋ
~ 강원도에서는 서비스 안 됨 ~
~ 민들레와 나비~
집으로 가기위해 3:45분차에 맞춰 산을 내려오려하는데, D의 가방끈이 끊어져 버렸다! (D멘붕)
그리고 버스를 기다려서 하나 만났는데 기사분이 자리가 3석밖에 없다고 !!!
우리는 반대편에서 자리있는 버스를 기다리기로 하지만 그 다음 버스도 역시 3자리 밖에 없어서 일행을 찢어 우선 3명이 타기로 했다.
나머지 일행은 30분 정도 더 기다려 그 다음 버스를 타고 뒤를 따랐다.
나는 선발이었는데 그날따라 사람은 많고 버스 자리는 없고. 차까지 밀렸다.
터미널에서 탄 것이 아니라서 버스요금도 현금으로 내야 했는데, 내가 세명분을 내기엔 돈이 모자라고 나머지 아이들은 슈퍼에서 먹을 것을 사느라 현금을 전부 소비한 상태였다; 3시간정도 걸려서 겨우 서울에 도착.
나는 버스안에 남고 친구들은 현금인출기를 찾아 달려나갔다. 현금인출기도 고장난 곳도 있고 청소해서 안된다는 곳도 있어서 찾느라 애를 먹은 듯. 꽤 시간이 걸리자 기사아저씨가 '인질 된 기분이지?'하고 농담을 건냈다. ^_^
우리는 밥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3명이서 덮밥집에 들어갔는데 거의 만석이었다. 테이블 사이 공간이 매우 좁은 가게였는데..
A가 안쪽 자리로 들어가다가 옆 테이블의 콜라를 가방으로 쳐버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ㅠ
콜라가 든 컵이 쓰러지면서 여자의 바지에 음료가 튀었는데 하필 또 흰바지 ㅠㅠ 그사람 막 화내고 ㅠㅠ
미안해하며 분위기 다운된 채로 식사 ;;
나중에 온 후발 2명과 합류하여 아이스크림을 단체로 먹고 헤어졌다.
아프고, 옷 잃어버리고, 가방끈 끊어지고, 콜라쏟고..
나는 나에게도 뭔가 멘붕할 만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내 차례인가 긴장했지만.. 다행이도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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