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읽었던 '화가처럼 생각하기'란 책의 내용 안에서 추천되는 책이라, 적어두었다가 도서관에서 찾아 읽게 되었다. 읽다가 중간에 122페이지에서 갑자기 133페이지가 되어 놀라 보니 누가 깨끗하게 그 부분을 뜯어간 것 같았다; 당황 당황;;
전체적으로 문체가 깔끔하고 명확하다. 너무 어렵지도 않다. 표지가 너무 무겁고 어려워 보였으나 글의 내용이 쉽고 내지(?)부분은 표지에 비해 가볍고 색상이 밝아 발랄한 느낌(연두색, 주황색 등)이라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현실의 정의를 먼저 살펴본 뒤에 '오토 랑크'의 이론 설명이 있다. 작가는 이 이론에 공감(?동의)하며 미술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실을 다루는 유형으로 3가지 - 평균형(the average type), 창조형(the creative type), 신경증형(the neurotic type)으로 나뉘는데, 나 스스로는 신경증형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신경증형은 순의지와 역의지 간 갈등과 부조화를 창의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유형이다.(p46) 자의식은 강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리하여 어릴 때는 나도 우울증이 있었고 꽤 오래 지속되었다. 그러나 그 우울증조차 신경증형적 형태를 띄어 죄책감과 함께 순응하지도 (↔) 내면의 압력에 복종하지도 못하였다. 현실에 완전히 적응하는 듯 보이게 치장한 우울증이었다고 할까.
심리치료 환자들은 '자신의 의지를 행동화 할 수 없음'이 아니라 그럴 수 없음, 혹은 왜 그러지 못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한다.(p47) 이들은 정당화가 필요하다. (p48)의 정당화 기제들을 거절하고 고뇌만 하는 외침" "은 너무나 나 자신같아 우습다.
신경증형의 치료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면 자발적으로 현실에 재적응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과도기에 있는 것인가? 내가 현대인(?)이라 바쁜건지 이 이론에 부합한 신경증형의 사람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러면 내가 정신 질환자 인가? 허허허;
미술치료에 있어서는 장 뒤뷔페의 연설이 중요한 시작점과도 같다. 이는 정신질환자의 작품 외 소외된 곳의 작품들도 미술(예술)의 범주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러나 정신질환자의 작품엔 정신적 혼란과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는 광기와 천재성에 관한 서양의 믿음(?)이지만, 여러 연구에 따라 그것이 맞지 않음이 밝혀졌다.
지은이 스스로의 작품과 설명으로 미술치료에 관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그려진다.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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