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 나는 나라 요시토모를 좋아해서, 그의 그림이 들어있어서 고른 소설책일 뿐이었다. 그 안에 어떤 그림이 있나 그냥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구입. 하지만 책의 내용도 꽤 괜찮았다.
처음엔 뭔 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좀 산만하게 줄줄줄 읽어서 그냥 그랬었는데, 오늘 다시 좀 집중해 읽었더니 꽤 여운이 남는다.
내용은 제목처럼 '데이지'의 이야기이다. 꽃이름을 가진 여자. 같은 꽃이름을 가진 '달리아'와 어린시절 친구로 보낸 특별한 경험. 어머니의 죽음. 멀리서 날아온 죽은 달리아의 소식.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꽤 깊고 가깝게 다가올 것 같다. 안타깝기도 하고 소용돌이치는 감정선을 깔끔하게 잡아낸 듯. 하지만 마냥 슬프고 어두운 것은 아니라서, 어둡고 흐린 날이지만 좀 지나면 햇빛이 비치는 날도 있겠지..스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결국 모두가 죽음을 맞이한다. 시기가 좀 다를 뿐이지만. 죽은 이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여운의 결말. 사실 전혀 남아있지 못하더라도, 너무 갑작스럽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괜찮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남겨지면 모르겠지만, 내가 먼저 여행을 떠난다면 말이다 :-3 (지금으로써는 조금은 후회가 되려나? 헷)
'..소리와 색깔과 감정이 백배는 더 압도적이었다. '
이 말에 나는 작품에 열배 정도는 깊게, 바로, 빠져 들 수 있었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요즘은 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글을 맛깔나게 쓰는지 바로바로 느껴진다. 그게 멋진 글쓰는 실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신기하지.. 똑같은 것도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을 요즘에서야 강하게 느끼고 있다. 하나하나가 나랑 다시 새로운 연결선을 만드는 듯. 그래서 더 뭔가 읽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예가의 열두 달 (0) | 2010.09.28 |
---|---|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위대한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UX (0) | 2010.07.18 |
낚시꾼 요나스 (0) | 2010.04.11 |
웹 2.0 기획과 디자인 (0) | 2010.04.07 |
월든 (0) | 201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