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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_늙어가는 인생에 대하여

솔벤트 2012. 8. 17. 12:30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Life Gets Better

웬디 러스트베이더(Wendy Lustbader) 지음, 이은정 옮김, 국일미디어 출판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저자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12-02-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살아가는 것을,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나이듦...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노인들의 이야기가 주로 써 있는 이 책은 불안한 청년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나이 먹는 것에 대하여, 혹은 삶이란 어떻게 흘러가는 가 하는 면에서 이 책을 집었다면 이 책 안에서 원하는 한 면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솔직히 자기계발서를 힘들 때마다 보긴 했는데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좀 지겨운 면이 있었다(ㅠㅠ) 책들을 읽고 느끼는 공통점은 내가 내 자신을 잘 컨트롤 하면 된다는 것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비슷할거라 생각하고 읽었지만 관점이 약간 다르다보니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해주었고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었다는 느낌이다.


동안 열풍, 젊어지기 위한 보톡스 시술 등이 판치는 세상에서 젊음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늙음은 추함으로 읽히는 세상.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젊은 시기를 거쳐 늙어가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을 지켜보고 두려움에 몸부림치던 시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삶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노인들과 지은이의 경험, 에피소드들을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젊을 때는 더 많은 것을 이루려 하며 성취를 해도 그것을 음미하지 못한다. 나보다 더 나은 이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느슨해 진다. 남들과 내가 비슷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부러워하던 어린 시절도 역시 남들과 내가 같으며 겪는 어려움도 같다.

p27. 이젠 더 이상 제가 누군지 관심 없어요.(중략) 난 진흙처럼 평범하다는게 정말 좋아요.

(이 부분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요즘의 한국 사회는 평범한 삶도 개개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듯 보인다. 평범함의 기준이 점점 하락해가는 느낌.)


중년에는 반복되는 일상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감사는 비교에서 나온다. 자기가 누리는 행복을 헤아리고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느낄 수록.

노인들이 인생 후반기에 겪는 상실.(꼭 후반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상실감이 여생에 활력소가 되도록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된다.

p72. 크나큰 슬픔 뒤에는 새 살이 돋는 법, 슬픔을 딛고 미래의 삶을 향해 문을 완전히 열어야만 그것이 가능하다.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 다음 삶이 우리 것이 된다.

음 받아들이기. 남을 위하는 일에서 삶의 기쁨과 동력을 찾기(보람).


기인식. 자신의 장단점 들여다보고 받아들이기. 솔직해지기.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신뢰를 위해 기다릴 줄 알고, 용기가 생기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고, 미래를 예측하는 감각도 더 좋아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가끔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너무 오래 산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오래 사니까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더 많이 보게되고 발견하게 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놀라웠던(?) 점은 외국 작가가 쓴 내용임에도 진로/가족관계 등이 거의 동일해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을 뿐 동일한 사람이라는 면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시각을 건내주는 책,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이다.



p7 참고한 색연필화 ⓒGA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