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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안증폭사회 - 사회적 욕구의 위협

솔벤트 2012. 10. 12. 12:24


불안증폭사회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

김태형 지음

이성희 디자인

위즈덤 하우스 출판사




불안증폭사회

저자
김태형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0-11-19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불안과 공포로 내몰린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위기의 시대를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선 책 표지 디자인이 멋지다. 아무 위해가 없는 비둘기에게 총을 겨눈 남자. 과도한 불안이 비둘기조차 공포스럽게 느끼거나, 짜증이 폭발하여 비둘기를 쏴 버리고 싶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IMF경제위기 이후 한국인들은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가 계속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불안을 주어 이대로 가면 한국인은 멸종할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2년전에 나온 책이지만 요즘에도 계속 화두가 되고 있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며 개인의 불안을 야기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다.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p13

한국심리학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연구에 의해 한국의 40대 남성들이 다른 집단과 비교할 때 개인적 측면은 물론, 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만족 수준이 낮았는데 그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위의 대답이었다. 하지만 당시 40대 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직장초년생들은 하나같이 저 말을 하고 있었다. 같은 무게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거의 전 세대가 비슷한 상태라고 봐도 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


불안은 '만성화된 공포(두려움)'.

나쁜 일 혹은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에 기초하는 부정적인 감정.

프로이트는 불안이 '외상적 순간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했으며 그런 것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협신호에 의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하였다. (-19~20p)


한국은 IMF이후 신자유주의 경제발전 노선을 밟았다. 사회복지 후진국으로 안전장치가 없는 나라에 한국식 경쟁은 승자독식의 원리이다. 무한경쟁은 공동체 의식을 파괴시켰다.

* 뒤에 가면 한국 사회의 강한 공동체의식이 더욱 불안을 증폭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체의식의 장점은 파괴시키고 단점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었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불안과 공포에 점령당하는 이유는 

1. 사회안전망 미비로 미래가 불확실한 한국사회에서 경쟁의 패배는 육체적 생명에 대한 원초적 위협이다.

2. 경쟁에서의 패배는 수치심 유발로 사회집단에서 배제되거나 사회적 가치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생명에 대한 위협이다.

이 두 원인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를 사랑할 시간, 키울 돈, 마음의 여유 부족과 아이를 키우게 되는 환경인 한국사회에 대한 애정과 없으니 출산률은 낮아지고 심하면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한국인들. 한국인은 멸종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2장에서 저자는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코드 -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 - 로 더 자세한 분석을 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이제는 돈을 그만 벌어도 된다'는 마음의 결정을 좀처럼 내릴 수가 없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며,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나 불안하기 때문이다. -p65

* 요즘은 주위에 외국에 한 번 이상 다녀온 사람들이 꽤 많다.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곳에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곳에서는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다' 라고 말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왜 이 기본적인 것이 되고있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한편 몇몇 3-40대 직장인은 말한다.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가봤지만 공공시설은 한국보다 더럽고 그들이 사는 집은 너무 작다고. 그들은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사는 환경을 보면 우리가 더 낫다며 굳이 외국에 놀러 갈 필요를 못느끼겠다고. 그래서 한국에 지내는 당신은 행복한가? 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그 수많은 편리함이 왜 나의 삶을 더 옭아매는 느낌이 들까. 18평이 아닌 45평 집에 산다고 그걸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을 나는 공감하지 못한다. 내가 왜 서울의 빌딩많은 도시를 싫어하는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배금주의 [拜金主義]

재물(財物)을 지나치게 숭배하여, 모든 판단의 기준을 재물에 두고 그것에 집착하는 경향이나 태도.

source : http://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105299&q=%EB%B0%B0%EA%B8%88%EC%A3%BC%EC%9D%98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저자의 열정이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지만 말투가 강하다. 읽다가 흠칫 놀라게 되는 부분이 꽤 있다. 그리고 주요 부분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저자는 어느 한 편으로 기울어져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만큼 정치가 우리사회와 밀접하며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국사회가 한국인들에게 야기하는 불안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책의 내용에서 정리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첫째, 둘째, 셋째 ...'하는 부분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런데 사실 너무 자주 나와 흐름이 끊기고 교과서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간만 흐름이 더 부드러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라는 점의 강조를 위해 돼지를 비교대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먹이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문장은 요즘 동물복지 논란 등으로 보아서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본다. 돼지는 인간과 필요한 것이 다르다. 돼지의 감정을 인간이 알 수 없지만 돼지도 돼지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표현은 약간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불안폭증사회에서 해결과 실천법으로

본인 주위의 인간관계(가족, 친구)부터 개선하고 건강한 공동체와 소속 만들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제시하였다.

에필로그에서 사회적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부분은 깊이 공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