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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물아홉 김지희, 그림처럼 사는

솔벤트 2012. 11. 17. 12:38

스물아홉 김지희, 그림처럼 사는

김지희 지음

공감의기쁨 출판사




그림처럼 사는

저자
김지희 지음
출판사
공감의기쁨 | 2012-06-0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남은 삶을 결정짓는 20대의 모든 순간은 가치 있다!‘Seale...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도서관에 갔더니 새로 책들이 들어온 날이었다. 알게 된지 얼마 안되어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바로 만나 빌려오게 되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 <예술가에게 길을 묻다>(http://blog.daum.net/solvent/435)의 저자 중 한 명인 김지희는 멋지게 화가로 활약하고 있었다. 책의 카테고리가 시/에세이로 문학으로 분류되어있어서 왠지 당황스러웠다. 


읽어보니 작가가 어린 나이에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서 분투하고 고민하고 열정이 가득한 면면과 함께, 중반부터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만나는 그녀의 기억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이 모여 자신의 그림으로 다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작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초반 내용은 독기어린 모습이 많아 그녀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열정에 차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엄청난 작업량과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질투가 난 것인지. 너무나 순수해 보이는 그 이야기들에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히려 중반이후의 내용이 더 와닿기도 하고 좋은 내용으로 읽혀진다. 타인의 진심을 평가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때가 많이 탓는지도 모르겠다.^^;


다독과 미술칼럼을 쓰고 편집장까지 했던 그녀의 내공이 단어 선정과 부드러운 이야기진행에 느껴진다. 특히 스타벅스 이야기 부분이 좋아 옮겨본다.


- 스타벅스라는 공간이 주는 획일적인 안정감은 특별하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원두의 깊은 풍미보다는 스타벅스가 주는 익명성이 좋았다.

- 부담을 주는 과잉 친절보다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기꺼이 용인하는 것이다.

- 지극히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어느 공간에서 가장 온전한 나를 만나며 벽을 둘러치고 싶은 순간. 도시의 소란함을 겪고 싶지만 도시의 소음 속에 철저히 유배되어 유령처럼 부유하고 싶은 날에 나는 어김없이 스타벅스로 향한다.

(190 ~ 192 page)


<그림처럼 사는>과 한 셋트로 나온 책이 있다. <삶처럼 그린>도 읽어보고 싶다.